다문화 청소년의 개념
다문화 청소년이라 함은 다문화가족의 자녀 중 청소년 기본법 상의 연령에 해당하는 청소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다문화가정 자녀라 함은 다문화 아동과 청소년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여기에는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청소년을 포괄한다고 본다. 다문화 가족의 현장전문가들은 다문화 청소년에 결혼이민자 자녀, 외국인 근로자 자녀, 외국인 유학생, 난민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문화 청소년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문화권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는 청소년을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은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영향을 받는 국제결혼가정의 청소년과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의 영향을 받는 외국인근로자 가정의 청소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와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의 영향을 받는 북한이탈주민의 가정의 청소년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기타 난민과 외국인 유학생에 관한 내용 차후에 관련 법령제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후에 포함하도록 하겠다.
다문화 청소년의 유형
① 국제결혼가정의 청소년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한국인 어머니와 외국인 아버지가 결혼하여 태어난 청소년을 말한다. 국제결혼가정의 출산율은 2005년까지는 1.54로 한국사회의 출산율보다 높았으나 2014년 0.9로 한국사회의 1.2보다 낮다. 이는 국제결혼의 재혼가정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국제결혼의 재혼증가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한국에서 태어난 경우와 외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거주하다 중도에 입국한 청소년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②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청소년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청소년은 자국에서 태어나 부모의 초청으로 입국한 경우와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도 있다. 한국사회는 외국인 근로자의 정주화를 인정하지 않은 사회로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청소년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한국은 국적법상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국적취득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태어나면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어 교육기회나 의료보장 등 기본적인 사회복지서비스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③ 북한이탈주민가정의 청소년
북한출신으로 탈북하여 한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과 부모가 탈북하여 한국 내에서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여 태어난 청소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민족적 배경은 같지만 사회체제가 달라 문화적 갈등과 정체감의 혼란을 많이 겪게 된다.
다문화 청소년의 특징
청소년기는 개인의 내면에 대한 성찰과 자기인식을 통해 자아상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개인의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외부의 인식과 평가이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적절히 수용되거나 통합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고 편견과 배제의 대상이 된다면 건전한 청소년기 발달과 성장과정에 심각한 장애로 남게 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겪는 심리적∙대인 관계적∙사회적 어려움은 개인적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가정, 또래집단과 학교, 전체 지역사회로까지 파급되어 문화 간 충돌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경험하는 어려움은 학업 수준과 대인관계, 문화부적응과 정서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편견과 차별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한국가정의 청소년에 비해 정서적 측면에서 복잡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 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더 많다. 이중문화의 경험과 낮은 언어소통, 학업능력 저하, 정체감 혼란 등은 상대적 박탈감, 무능력감, 억울함, 외로움과 답답함을 경험하게 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은 또래집단보다 발달이 약간 지연될 수도 있다. 학업과 대인관계가 어렵고 자기효능감이 떨어지며 외로움과 불안감을 갖게 되고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매달려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 대인관계 기술 개발과 리더십 발휘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적 환경 조성과 성숙에 필요한 칭찬, 격려, 지지해줄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사회성 개발을 위한 관심이 고조되어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
-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생활 부적응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원가족의 가족체계 안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원가족의 문제는 바로 청소년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의 문제는 대체적으로 문화갈등과 의사소통의 장애, 빈곤과 취약한 복지서비스, 자녀양육의 애로, 법적 신분불안, 사회적 편견과 차별, 가정폭력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가족 내 문제들은 청소년들의 문제로 이어져 학교생활에서 부적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① 기초학습능력이 낮다.
- 다문화 청소년의 학업성취수준은 매우 다양하다. 학업성취수준이 높은 청소년도 있고 낮은 청소년도 있지만 한국가정의 청소년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낮다. 부모가 비정규직, 단순노무직에 근무하는 등 사회적, 경제적 기반인 소득수준이 낮음이 영향이 있다.
② 문화적 차이, 문화 부적응 문제가 있다.
- 영유아기부터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어머니나 아버지의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 청소년들은 언어발달장애와 문화 부적응을 겪게 된다. 또한 외국인 어머니나 아버지 말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등 한국어도 엄마 나라말이나 아빠 나라말 모두 미숙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화 부적응은 학교수업에 대한 이해도 떨어져 학습부진으로 이어진다.
③ 정체성 혼란을 경험한다.
-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부모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게 되고 문화적∙언어적 차이는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정체성 영역에 대한 종단연구에 의하면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 사람이다.’ 라는 응답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2014년에는 약간 감소하였다. 또한 ‘한국 사람인 동시에 부모님 나라 사람’이라는 응답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통계이다.
④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집단 따돌림 현상을 경험한다.
- 다문화 청소년이 집단 따돌림에 쉽게 노출되어 건강하지 못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민감한 청소년에게는 편견과 차별이라는 심리적∙정서적 문제로 발전하여 학교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실천 방법
1) 정책적 개입
① 교육부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에 대한 제도권 정책은 교육부가 주무부처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범주에 학교 안의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정책, 중도입국 청소년, 미래의 청소년이 될 다문화가정의 유아를 포함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일반학생과 교원의 다문화이해교육을 지원한기 위한 「다문화 학생 교육 지원계획」을 2009년부터 수립하여 매년 그 계획을 보완∙추진해 오고 있다. 교육부의 다문화 청소년의 정책 추진방향은 다문화교육기반구축, 현장지원의 맞춤형 교육지원, 다문화 이해 교육지원으로 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5년부터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다문화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문화 다양성을 수용하는 다문화 이해 교육확대와 범부처 협업 및 지역 내 연계를 강화하였다.
②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은 결혼이민여성의 출산 및 자녀양육, 전통적인 가족유지를 위한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은 교육, 취업, 의료, 긴급, 생활지원과 한국생활 지원이 있으며 청소년에 대한 지원도 있다.
2) 실천적 개입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실천적 개입은 다문화 청소년의 유형별,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의 청소년인 경우 한국에서 태어난 청소년과 중도입국 청소년의 경우 그들이 겪는 문제는 같은 점과 다른 점 등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청소년 개개인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한국 가정의 자녀교육 주관자가 대개 어머니인데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 언어소통의 부재로 인한 청소년의 갈등, 학교 부적응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찾아 접근해야 한다.
한국사회는 비전문 취업자나 생산기능직 외국인 근로자는 합법적 체류자라 할지라도 가족을 동반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부모 사이의 자녀는 한국에서 태어나도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가 없어 부모는 합법체류자라 할지라도 자녀는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청소년은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크고 불법체류 신분인 경우 한국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한 생활을 하게 되어 사회 통합적 시각에서 유엔협약 등에 걸맞은 실천 대안이 필요하다.
북한 이탈주민 청소년은 탈북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동안에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생명의 위협까지 경험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탈북청소년사회통합을 위한 정책방안연구에 의하면 탈북청소년 37%가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고 응답하고 탈북청소년의 55.2%가 주변사람들에게 차별받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북한출신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겠다고 응답하였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남북한 교육제도 및 교육내용의 차이 때문에 학업이 어렵고 탈북기간동안의 교육공백으로 인한 손실과 실제 나이와 학력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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